나도 목욕탕에 당당히 가고싶어요!(2월 17일 매일신문 칼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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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미즈피부과 댓글 0건 조회 5,848회 작성일 05-02-17 17:10본문
묘령의 용모 단정한 여자환자였다. 머믓거리며 말 꺼내기가 어려운 눈치였다.
" 어디가 불편하십니까?"
" 저기, 불편한데는 없고요...밑에...털이 없어서..., 친구가 여기서 진료받는데, 선생님이 무모증 수술하신다구해서요"
" 털이 하나도 없나요?"
" 털이 조금 있긴한데 너무 빈약해요. 결혼도 해야하고...무엇보다도 저도 친구들과 목욕탕에 가고 찜질방에도 가고 싶어요. 늘 챙피해서 구석에서 얼른 샤워만 하고 나옵니다. 수술하면 정말 나긴 나나요?"
" 예, 심은 모발 100%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계속 자랍니다. 본인의 뒤통수 모발을 모근(머리뿌리)과 함께 떼어 한올한올 분리하여 심습니다.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이미 있는 모발의 방향과 분포를 맞춰 한가닥씩 심기때문에 수술받은지 아무도 모르죠. 또 1-2년정도 지나면 길고 곱슬해져 더욱 자연스럽습니다."
" 뒤통수에 흉은 남지 않나요, 그리고 아프지는 않나요?"
" 머리는 상처회복이 아주 빠릅니다. 더구나 머리카락이 덮고 있기때문에 1년후면 수술자국 찾기도 힘듭니다. 마취는 부분마취를 하므로 마취주사 맞을때 따끔하고 그 이후로는 아프지 않습니다."
" 여선생님이라 용기를 내어 왔습니다. 저도 제발 목욕탕에 당당히 갈 수 있게 해 주세요."